마라톤 무용 공연
데뷔 이리엘
< Trace Drawing >
몸의 흔적이 여백 위를 흐른다.
붉은 실처럼 얽히고 풀리며 선을 긋고, 숨 쉬듯 공간을 따라 감각이 깨어난다.
다양한 움직임을 교차하며 몸과 공간의 경계를 다시 그린다.
모든 순간 우리는 서로의 몸에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안무자 : 이리엘
출연진 : 김민지, 김태이, 송채원, 이채원, 홍현서
데뷔 정인하
< Tabula rasa >
텅 빈 마음으로 세상에 던져진다.
처음엔 무엇 하나 품지 않은 채, 그저 존재할 뿐이다.
시간은 조용히 스며들고, 사람들의 손길과 세상의 숨결이 내 안에 선과 악을 새긴다.
맑았던 빛은 어느새 얼룩지고, 선인지 악인지 모를 무늬들이 나를 뒤덮는다.
흔들리고 깨지며,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간다. 나는 결국 무엇이 되어 가는 걸까
안무자 : 정인하
출연진 : 정인하, 김윤정
중국 ZHOU SIYU
< Garden Diary >
< Garden Diary >는 낯선 환경 속에서 창작자가 겪는 여정을 담아내며, 사람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파리처럼 창작자는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며, 모순과 공존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탐구한다.
평범함 속에서 강인함을 발견하고, 삶의 본질을 성찰한다.
영혼의 정원을 상징적으로 창조하여, 경계와 자유가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관객들에게 공감과 사유의 여지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안무자 : ZHOU SIYU
출연진 : YUAN ZIXIN, ZHANG DANNI, LIU JIN, TANG LANTING
데뷔 김지원
< 들꽃 >
몰아치는 비바람에 조각나고 때가 되면 모래처럼 흩어지는 꽃잎들
무심한 발길 아래 스러지면서도 제 세상 틔우려 애쓰는
이름 모를 숨결 하나
그 생은
가히 한없이 푸르고 고귀하다 말할 수 있음을.
안무자 : 김지원
출연진 : 김지원, 박선진
데뷔 구민지
< Skel >
부서질 듯 여린 존재의 본질이
무르익지 않은 연약함 속에서
스스로를 벼리고 강인함과 나란히 한다.
안무자 : 구민지
출연진 : 구민지, 조승민
신진 김주현
< 마음섭식 >
가장 원초적인 욕망인 식욕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본능적인 욕구지만,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넘쳐 흐른다. 마음의 식욕도 그러하다. 과하거나 부족하면 고통스럽고,
가득 채운다 해도 오히려 공허해질 때가 있다.
이 생각과 과정을 몸으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왜 이렇게 많이 채우고 싶어하는 걸까.
욕심일까, 필요한 걸까—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묻는다.
정답은 없다. 마음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욕구가 탐욕으로 번지지 않도록,
오늘도 내 마음의 식욕을 잘 차려 먹으려 한다.
안무자 : 김주현
출연진 : 박서현, 김주현
일본 Takaya Sato
< Yoh >
<Yoh>는 ‘The body in music’이라는 주제로, 안무의 힘, 속도, 정밀함을 정제하는 작품이다.
음악의 리듬과 그루브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의식과 축제를 춤으로 변형하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계속된 춤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며, 그것을 인간의 근본적인 행위인 "기도, 애도, 저주"로 비유한다.
나는 추악함 뒤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이 작품은 내가 매료된 아름다움을 공연자들의 존재와 그들의 그림자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안무자 : Takuya Sato
출연진 : Yu Suzuki, Takuya Sato / 음악: Yuta Kumachi